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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백만 불 짜리 다리를 가진 소년

by 조갱이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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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2005년에 개봉했고 조승우 님, 김미숙 님 주연이며 정윤철 감독님의 작품인 '말아톤'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개봉을 하였는데 당시에는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였고 최근에 찾아보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께 영화를 추천해드리고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달리기를 좋아하는 20세 청년

 20살의 청년 초원(조승우 님)이는 5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자폐증'환자이지만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마라톤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는 엄마(김미숙 님)와 동생인 중원(백성현 님)과 함께 살고 있고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초원이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얼룩말을 좋아하는데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얼룩말 모양의 가방을 따라가서 만져 경찰서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가방의 주인은 그런 초원을 정신병원이나 보호소로 보내라고 하자, 엄마는 분노하며 한마디 합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초원이의 최종 목표는 서브 스리, 즉 45.195의 풀코스를 세 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일이며 엄마는 이를 위해 직접 지도하며 연습을 하지만 한계가 있었고 전문적인 지도를 해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초원이가 다니던 자폐아 학교에 정욱(이기영 님)이라는 코치가 오게 되는데 이는 한때 세계대회에서도 1등을 한 경험이 있는 마라톤 선수였으나 지금은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학교로 온 것이죠.

 초원의 엄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하고 코치에게 다가가지만 정욱은 봉사시간만 채우면 됐기에 이를 귀찮아하고 못마땅해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고 초원이의 코치를 해준다면 사례를 해준다고 간절히 부탁했고 정욱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초원이의 훈련시간이 되었지만 정욱은 여전히 귀찮아합니다. 훈련 중 먹을 것을 나눠주지 않고 받지도 않는 초원이를 탐탁지 않습니다. 하지만 훈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욱은 초원이에 대해 알아가고 음식을 주고받지 않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유괴방지 차원에서 교육받은 것이었고 자폐증 환자들은 주고받은 개념이 아예 없다는 것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정욱은 특별훈련을 명목으로 사우나에서 시간을 때우는데 달리기를 뛰고 싶다고 보채는 초원에게 아무 생각 없이 운동장 100바퀴를 뛰라고 하고 잠을 잡니다. 시간이 흐르고 잠에서 깨어난 정욱은 운동장에 가보는데 100바퀴를 진짜로 뛴 초원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뛰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열심히 하는 초원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마라톤 대회 참가신청을 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정욱은 페이스 조절을 못하는 초원을 위해 함께 뛰어주고, 초원이는 드디어 마음을 열고 정욱이에게 물을 건네줍니다.

 남의 행동을 따라 하는 초원이는 술을 먹는 장면, 욕을 하고 침을 뱉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을 본 엄마는 코치에게 화를 내며 본인이 지도하지만 초원이는 마라톤 대회 당일 완주를 하지 못하고 쓰러지게 됩니다. 이후 엄마는 초원이가 마라톤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욕심인지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지는데 초원과 함께 있던 엄마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내 다시 돌아오지만 초원이는 사라졌습니다. 엄마는 초원 이를 찾아다니던 중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곳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초원이가 한 남자에게 맞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초원이는 얼룩말 모양의 치마를 입은 여성을 따라가서 만지려고 했고 옆에 있던 남자 친구가 그런 초원이를 때리게 된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라는 명장면이 탄생합니다.

 엄마는 초원이를 달래 보지만 초원이의 기억 속에 잠겨있던 악몽을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2. 실화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정윤철 감독님은 형진의 어머니가 출간한  "달려라! 형진아"라는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형진' 님은 자폐성 장애인이며 이 영화 속 초원의 실제 모델입니다. 배형진 님은 2001년, 19세의 나이로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42.195 즉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7분 7초 만에 완주하며 서브쓰리(sub3)를 달성하게 됩니다. 뿐만이니라 2002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여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5시간 6분에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이 기록은 장애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경기 완주 기록이기도 합니다. 형진은 '말아톤' 개봉 당시에는 단순 조립 업무에 종사하였고 회사가 어려워 그만둔 이후에는 2012년부터 커피숍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자폐아라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자폐아를 기르는 가정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며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찰시키는 큰 역할을 한 영화입니다. 이에는 형진 역을 맡은 조승우 님의 연기가 크게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3. 영화 정보 및 수상내역 그리고 느낀 점

영화 정보

개봉 : 2005년 1월 27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15분

 

수상내역

2005년

13회 춘사 영화상(신인 감독상)

41회 백상 예술대상(영화 대상, 영화 시나리오상, 영화 남자 최우수연기상)

28회 황금 촬영상 시상식(신인 감독상, 최우수 인기 남우상)

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25회 한국영화 평론가협회상(영평 10선)

26회 청룡 영화상(신인감독상, 음악상, 인기스타상)

6회 부산 영화 평론가협회상(남우 주연상)

42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 작품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신인감독상, 음악상, 기획상, 남자 인기상)

 

 영화 수상내역이 많은데 그중 조승우 님의 수상내역이 인상 깊습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서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는데 한 기자가 자폐아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겨울에 탐을 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실력뿐만 아니라 개념 있고 생각이 깊은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봉 당시에 무슨 영화이고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가슴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초원이를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도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향해 한 발자국씩 천천히 다가가고 이윽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멋있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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