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하게 된 영화는 김을분 할머니, 유승호 님 주연이며 이정향 감독의 작품으로 2002년에 개봉한 '집으로'입니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제가 시청했을 때의 느낌이 다르지만 여전히 재미가 있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감상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도시의 소년, 시골에 계신 할머니와 만나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잠시 외할머니(김을분 님) 집에 맡겨지는 상우(유승호 님)는 계속되는 환승, 굽이진 길,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있기 싫어하고 심기가 불편합니다. 상우의 엄마는 어릴 때 가출을 했기 때문에 할머니와 상우는 처음 만나고 할머니는 그런 상우를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지만 상우는 벙어리인 할머니를 무시합니다. 상우의 엄마는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둘만 남겨진 시골집에서는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손자를 묵묵히 도와주는 할머니지만 상우는 그것들을 무시한 채 오로지 게임기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우는 게임기 배터리가 방전이 나자 할머니에게 배터리를 사달라고 조르지만 할머니는 돈이 없었고 상우는 그런 할머니에게 심술을 부리고 자고 있던 할머니의 머리에 꽂혀있던 '비녀'를 훔쳐 배터리를 사러가지만 실패하고 집으로 길을 잃고, 이웃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상우를 걱정하던 할머니가 마중을 나와있었고 비녀를 잃어버린 할머니는 숟가락으로 머리를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상우에게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고 상우는 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비를 맞으며 시장에서 닭을 구해옵니다. 하지만 치킨을 몰랐던 할머니는 상우에게 닭백숙을 해주고 상우는 그런 할머니에게 실망하게 되지만 자신을 위해 비를 맞아 몸이 아픈 할머니를 챙겨주고 비녀도 도로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다 상우는 동네의 비슷한 나이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시장에 놀러 가게 됩니다. 한편 할머니도 시장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상우가 먹고 싶어 하던 과자를 사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 순간 상우를 발견하고 창문으로 짐을 건네지만 할머니가 창피했던 상우는 짐을 받지 않고 모른척합니다. 그렇게 상우가 타고 있는 버스는 출발하고 할머니는 타지 못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상우는 할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만 그곳에는 할머니가 타고 있지 않았고 저 멀리 걸어오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게 되는데...
2. 할머니와 상우의 현재
극 중 할머니 역을 맡은 김을분 님은 연기 경험이 없으며 일반이었던 할머니를 즉석 캐스팅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말을 못 하는 역할로 출연하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가슴 따뜻해지는 연기로 영화는 대박이 나고 할머니는 최고령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에 할머니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루머가 생기고 강도, 절도범들이 할머니의 돈을 노리고 마을을 방문하는 탓에 자식들의 집으로 이사를 가는 일도 발생합니다.
그러다 할머니는 2021년 4월 17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지만 그간 자식들과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전해지며 우리의 가슴속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상우 역을 맡은 어린 시절의 유승호 님은 현재 너무 나도 멋있게 자라주어 누구보다 훌륭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김을분 할머니와 유승호 님은 가끔씩 만나 깊은 연을 유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008년 한 인터뷰에 두 사람이 함께 출현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유승호 님이 '결혼을 늦게 할 생각인데 할머니가 꼭 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지만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아 가슴이 아픕니다.
3. 영화 정보와 수상내역 그리고 나의 느낀 점
영화 정보
개봉 : 2002년 4월 5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가족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87분
수상내역
2002년
3회 부산 영화평론가 협회상(심사위원 특별상)
39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 작품상, 시나리오상, 기획상)
2003년
39회 백상 예술대상(영화 대상)
영화를 처음 보는 것이 아니지만 다시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입니다. 제가 어릴 때 다른 형제들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유독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극 중 유승호 님은 말을 하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답답해하며 짜증내고, 무시하고, 심술을 부리는 등 불만이 많은 어린아이입니다. 할머니는 그런 아이를 나무라지 않고 사랑으로 보답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슬픈 감정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인의 '정'입니다. 예로부터 한국은 '정'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쁜 사람은 없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살펴주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가슴 따뜻한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주변 사람들을 보살펴주고 어울려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해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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